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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유

약속의 중요성,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

by 잔디코딩 2023. 8. 3.
출처: 픽사베이

 
최근 약속, 신용 이슈가 나한테 많이 발생했다.
주로 내가 피해자인 입장이라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건지도 모른다.
 
 
1.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하지 않는게 좋다.
 
오래 알고지낸 지인이 있다. 성격이 무척 긍정적이고 활달하여 매력이 넘치는 지인이다. 그분의 매력은 그분의 다른 단점도 덮을수 있을정도로 강했다. 그분의 최고의 단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것이었다. 시간약속을 안지키는건 기본이었다. 오죽하면 그분 주변의 지인들은 그분의 지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였다. 항상 바쁜 분이라 덜 바쁜 우리가 기다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포용을 해드렸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 사실 알게모르게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여있었던것 같다. 최근에는 그분이 약속을 어기면 더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심지어 대부분은 그분이 언제 어디서 보자 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제시하며 약속을 정하는데 정작 약속을 한 본인은 잊어버리고 안지키는 황당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기니 이젠 그분과 약속잡는게 두려워질 지경이다.
 
이분이 시간약속을 안지키는건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한결같았다. 최근 같이 일을 했는데 일한 수당을 언제까지 보내주겠다라고 약속을 하고는 몇번을 어겼다. 금전적인 약속은 솔직히 모든 약속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용도를 크게 좌지우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금전이 걸린 일에서까지 시간약속을 안지키는건 신용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잘 지키는 사람은 점점 떠나고 똑같이 약속을 잘 안지키며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만 주변에 남을것이다.
 
 
2. 성공하려면 약속을 잘 지켜라
 
나는 예전에 나를 포함하여 직원 두명 데리고 일하는 완전 작은 회사의 대표님께서 약속을 잘 지키며 신용을 높여 성공하는것을 본적이 있다. 대표님은 특히 금전적인 약속은 한번도 어긴적이 없었다.
한번은 그날 일이 너무 많아서 거래처에 대금입금을 해야 되는걸 잊어버릴뻔한적이 있었다. 나는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내일 보내줘도 되지 않아요? 어차피 안보내주는것도 아닌데요.'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대표님께서 정색을 하시면서 약속을 했으니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하시며 어떻게 해서든 그날 거래처에 송금을 해주셨다.
그날 나는 사실 무척 부끄러웠다. 나도 약속이 중요한걸 알며 약속을 잘 지키는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내가 편할때에만 약속을 지켰던것이다.
 
약속은 편할때에든 불편할때에든 어떤 상황에서든 지키려고 해야 한다.
정말 지키기 어려울때에는 미리 양해라도 구해야 하는것이다.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약속은 하지 않는게 맞다.
 
대표님께서 거래처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서였을것이다. 1년쯤 지나니 작은 회사라고 은근히 무시하던 거래처사장님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우리회사의 규모가 커진건 아니었다. 여전히 직원이 2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임에도 거래처에 방문하면 사장님들이 엄청 반겨주셨다. 심지어 입소문을 타면서 모르는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우리와 같이 일하기를 원하셨다.
 
사업을 하면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들 말을 많이 한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보여지는 이미지가 뭘 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은 10년을 타고 너무 많이 돌아다녀 겉으로 보기에도 낡아보이는 현대차를 운전하고 다니셨다. 명품을 걸친적도 없으셨고 사업을 하신다고 골프장에 다니시지도 않으셨다. 처음에 거래처에 출장을 가면 거래처사장님들이 우리를 위아래로 훑는 눈빛을 느낄수가 있었다. 거래처사장님들은 BMW나 벤츠를 운전하고 다니시는데 어디서 후줄근한 사람들이 와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하니 영 못믿어운 눈치셨다. 그런데 몇달을 같이 일을 해보니 진행하는 과정중에는 트러블이 있을지라도 한건이 끝나면 약속한 날짜에 거래대금을 꼬박꼬박 송금을 하니 거래처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점점 상위권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나중에는 어떤 거래처에서는 우리일만 해주고싶어할 지경이었다.
그 시기가 경기가 많이 안좋아지며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는 시기였는데 우리는 일이 점점 많아져 매일매일 바삐 보내야 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후 대표님은 지사까지 차리시고 자체적으로 생산까지 가능한 공장까지 운영하시는 사업체로 성장하게 되었다.
 
나는 대표님한테서 많은걸 배우고 깨달았지만 그중 대표님이 성공할수 있었던 요인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단연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것이라고 말할것이다.
 
 
3. 모르는 사람과의 약속도 함부로 잡으면 안된다.
 
모르는 사람과 약속 잡을 일이 뭐가 있지 싶겠지만 예를 들면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라든지, 업체나 프리랜서와 미팅을 잡는다던지, 또는 미용실이나 요가레슨 등등  상황을 생각하면 될것 같다. 
 
예를 들어 면접통보를 되든 안되는 언제까지 알려주겠다고 해놓고 아무 소식이 없다던가, 자택알바를 월요일부터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던가, 미용실 약속을 잡았는데 당일에 전화해서 취소한다던가 하는식이다.
 
사실 이런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쪽에서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소식이 없으면 면접통보가 안된걸 알겠지뭐, 연락을 계속 안하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당일취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많아서 괜찮을꺼야 하고 생각하는것 같다.
 
실제로 내가 올해초 모 회사에 면접을 봤고 되든안되든 다음날까지 연락을 꼭 주겠다고 면접을 보신 실장님이 약속을 했었다. 면접을 거의 2시간을 봤고 분위기가 좋았기에, 심지어 면접통보를 했던 직원은 아마 100프로 나를 뽑을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여 거의 확신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다음날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면접결과가 어떻게 되었냐며 문자를 보냈었다. 그런데 그날도, 그다음날도 며칠동안 감감무소식이어서 마음이 단단히 상한 나는 혹여 회사에서 합격통보가 와도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버렸다. 사실 연봉도 괜찮았고 일도 내가 하고싶었던 일이라 너무 욕심이 났지만 약속을 안지킨다는 한가지가 너무 마음에 걸렸다. 되든안되든 며칠만 더 기다려달라고 답장을 보내줬어도 괜찮았을려만... 결국 며칠후 그 회사에서 출근을 언제부터 할수 있냐며 연락이 온걸 냉정하게 거절을 해버렸다.
 
상대방이 마음 상할까봐,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될지 몰라서라는 이유로 약속을 해놓고도 모르는체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대방에게 미안하더라도 제대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었던것 같은데 요즘은 회피로 거절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진것 같다. 거절을 당하면 그 순간은 마음이 상하겠지만 더이상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데, 회피를 하면 거절당하는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리다가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나 까였나봐 하며 거절당한걸 알아차리게 된다. 아마 겪어보신 분들은 두가지 경우의 기분이 어떤지 알것이다. 회피로 거절당할때마다 나는 상대방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제발 명확하게 말을 해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약속을 안지키는것으로 거절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은 가장 어리석은 거절방식이다.
 
 
4. 요약
 
약속은 사업을 할때에는 물론, 개인적인 친분에서도,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과의 약속도 모두 중요하다.
약속을 누구와 했느냐로 그 약속을 지켜야하는지 안지켜도 되는지 판단하는게 아니라 약속이란건 일단 하면 지켜야 되는게 기본원칙이다.
애초에 지킬 생각이 없이 한 약속은 약속이 아니라 사기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킬 생각으로 한 약속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미리 양해를 구하던가, 그것도 어려우면 사과라도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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