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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되고나서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by 잔디코딩 2022. 6. 10.

마케터로 벌써 5년차다.

아직도 모르는것 투성이이고 내가 제대로 하고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사수가 없어서 불안이 늘 따라다닌다.

회사에 직원으로 소속이 되어있지만 어쩐지 혼자 겉도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다.

마케터가 그냥 온라인으로 홍보전략을 짜고 광고를 관리하고 SNS를 관리하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아니다.

마케터는 어쩌면 최고경영자와 비슷한 높이에서 조직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적어도 내가 마케터로서 겪었던 조직에서는 이런 느낌이었다.

 

다른 마케터도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케터의 시야가 넓어야 되고 따라서 지식과 정보가 축적이 되어있어야 되는건 확실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케터가 된후 나한테서 벌어지는 좋은 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모두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안좋은 일들을 겪을때에도 그 당시에는 무척 괴롭고 힘들어도 좀 지나면 바로 분석에 들어간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 저분은 왜 나한테 이런식으로 말을 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럴때에는 어떻게 해결을 하는게 가장 좋을까.. 등등.

이렇게 분석을 하다보면 개인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제3자의 시선으로 보다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보게 된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상황을 크게, 전체적으로, 높은데서 내려다보듯이 보게 된다.

 

5월을 힘들게 보냈다는 글을 썼었다.

살면서 정말 손에 꼽을만큼 심한 말을 들었지만 며칠이 지난후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내가 마케터로서 모든걸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의 결과일것이다.

 

마케터가 되기전에는 경험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

가급적이면 힘든 경험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굳이 필요없으면 잘 나서지도 않았다.

지금도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쭈뼛쭈뼛 거리면서도 새로운걸 알기 위해, 경험치를 늘리기 위해 나름 뻘쭘함을 무릅쓰고 노력을 한다.

 

최근에 무인커피숍이 동네에 생겼다.

한번도 경험을 못했기에 궁금해졌다.

저게 과연 어떤 시스템일까, 과연 수익성이 있는 방식인가.. 등등 여러가지 호기심때문에 시도를 해봤다.

어쩌다 보니 두번을 시도했는데 두번 다 실패했다.

한번은 카드만 가능한데 현금밖에 없어서 헛걸음, 또 한번은 원인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예전의 나라면 두번씩이나 시도할 일도 없거니와 두번이나 실패했으면 포기했다.

그런데 세번째 시도를 했고 도움을 받으며 성공을 했다.

단 한번의 경험으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역시 어디서 듣고 보는 정보보다 직접 경험하는게 가장 정확하다는걸 깨달았다.

 

일부러 찾아서 하는 경험도 있지만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여러가지 경험도 예전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경험이 아무리 안좋은 경험이라도 말이다.

 

나의 세상이 점점 넓어지고있다.

마치 게임을 할때 새로운 구역을 가면 지도가 새로 열리는 그런 기분이다.

(왕년에 게임 좀 해봤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지도에서 생각지도 못한 강력한 몬스터와 마주치고 게임오버를 당할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보물상자나 자원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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