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조짐이 이상했던 한달이었다.
5월에 들어서며 출근한 첫날부터 싫은 소리를 듣는것으로 시작된다.
그다음날에도 또 누군가한테 치인다.
아.. 느낌이 쎄하다.
이번 한달은 동네북신세겠구나;;;
(딱 두번의 치임으로 감이 확 왔다.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기에 나의 직감에 소름이 돋는다.)
그렇게 매일매일 여기저기 치이면서 나의 스트레스도 점점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시작한 일이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버텨봤다.
하던 일을 중간에 포기하는게 싫었기에..
그러다가 드디어 터졌다.
점심에 다같이 식사하다가 식사자리에서 사장한테 심한 말을 들은것이다.
나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기에 중간관리자를 바로 불러내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나를 내보내려고 이렇게 사사건건 트집잡는거냐고..
아니란다.
아니라는 말이 더 어이없었다.
차라리 나가라고 하면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었기에 시원하게 하던일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나올려고 했다.
그런데 해고하고싶어서 그런것도 아니면 도대체 왜 이러는것일까..
다음날 중간관리자와 얘기를 나눠봤다.
사장은 확실히 나를 해고하려고 그런게 아니란다.
오히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채찍질을 했다는것이다.
이 무슨 Dog 소리인가.
어이도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이해도 안되고..
어쨌든 결론은 이딴 회사 빨리 그만두겠다였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을 마무리하면 그만두고 나가겠다고 하니 중간관리자 왈: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텐데 그때 그만두면 해놓은 일이 아깝지 않냐고, 해놓은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다니랜다.
이건 또 무슨 Dog 소리인가.
일을 하는 과정은 내가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이다.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경우에는 능력치가 확 올라간다.
지금 내가 시작한 일이 바로 그러하다.
나는 나를 위해서 일을 하는거였다.
이런 새로운 일을 할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만날수 없는걸 알기에 힘든 상황들을 이를 악물고 참고견디며 하고있는거였다.
그들의 착각을 속으로 비웃으며..
그래도 그만두겠다고 한번 난리를 친 덕분인지, 아니면 내가 하고있는 일이 성과를 내기 시작해서인지 그다음날부터는 누구도 나를 건들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도 그들은 내가 마음을 다잡고 계속 다닐거라고 생각할것이다.
그만두겠다고 했던 말은 그냥 서운해서 한말이라고 생각하겠지.
아무튼 롤러코스터를 탄것같앴던 5월 한달을 견뎌내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많이 알게됐다.
지금도 놀라는 중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렇게 쉽게 털어버리지 못했을텐데..
사장의 그 심한 말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계속 괴로워했을텐데..
며칠만에 아무렇지 않아져버린 내가 대견하면서도 웃기다.
지나고보니 재미있는 5월이었다.
갑자기 블로그에 쓸 소재가 넘쳐난다.
나한테 생각할거리를 많이 만들어줘서 심지어 고맙기도 하다.
지금은 생각이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글을 쓰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생각이 하나하나 정리되는대로 글을 쓸것이다.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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