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피부가 예전같지 않은 그런것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이런 외모적인 노화에 대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어느정도 되어있었으니까...
마음의 노화에 대해서는 미처 준비를 못했나보다.
이렇게 속이 허하고 무기력할줄이야...
생각해보면 꽤 치열했던 삶이었다.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느라 치열했던 10대.
미래에 대한 불안에 하루하루를 버티느라 치열했던 20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느라 늦은 방황으로 치열했던 30대.
물론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시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 자신은 없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10대의 내가 대단해보이고,
20대의 내가 대견해보이고,
30대의 나는 대담해보였다.
이제까지의 삶에 대한 보상인지 내년이면 40이 되는 요즈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있다.
그렇게 가지고싶었던 안정감을 가졌는데 이 마음의 허함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안정감이 적응이 안되는것인지,
아니면 더이상 치열하게 살 기력이 없어진것에 대한 아쉬움인지..
안정감에 그동안 꽉 잡고있었던 긴장의 끈이 느슨하게 풀렸나보다.
요즘은 의욕도 없고 만사가 귀찮기만하다.
하물며 밥먹는것도 일로 느껴지니 말다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으면 안된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건 서럽지 않은데 삶에 의욕이 떨어지는건 무척 서럽다.
백세시대라는데..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의욕이 없으면 남은 생은 무척 괴로울것이다.
마음의 노화를 막는 방법은 두근거림을 만드는것이라고 한다.
예전처럼 치열한 고민으로 두근거릴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또 다른 두근거림을 만들면 된다.
예전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식을 찾으면 된다.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은가.
어려울건 없다.
아무것도 안하고 신세한탄만 하지는 않을것이다.
'생각공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러코스터같앴던 5월 (0) | 2022.06.08 |
---|---|
불행은 절망으로 향하기전 마지막 경고다 (0) | 2022.05.04 |
글쓰기로 스트레스 푼다. (0) | 2022.04.21 |
내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들 (0) | 2022.04.08 |
열등감이 안좋은 이유 및 극복방법 (0) | 2022.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