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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유

글쓰기로 스트레스 푼다.

by 잔디코딩 2022. 4. 21.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스트레스 받으면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풀었다.

그런데 사실 스트레스가 수다로 풀리지는 않았다.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생각이 다르기때문에 얘기를 하다보면 오히려 이해받지 못해서 우울해질때도 많았다.

어쩌면 친구와의 수다는 단지 내가 옳았다는걸 증명하고싶은 아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가 같이 맞장구를 쳐주던 아니면 내 생각을 바로잡아주건 결국 친구와의 대화가 끝나면 허무함이 몰려왔다.

 

그러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익명으로 활동할수 있는 온라인의 세계에서 주변인들에게 잘 이해받지 못하는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싶었다.

악플이 달려도, 누군가 비웃어도 이제는 위축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시작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버렸다.

 

남한테 말로 하던걸 글로 풀어내는것이다.

 

글은 말보다는 정리를 거쳐서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되다보니 머리속이 같이 정리가 되면서 차분해진다.

처음엔 안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지만 쓰다보면 집중력이 기분에서 점차 글로 옮겨진다.

글을 더 논리정연하게 잘 쓰기 위해 검색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있는지, 무엇이 그렇게 기분나쁜지, 왜 나는 그런 상황에서 남보다 더 불쾌해하는지, 상대방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말하는것인지.. 등등 나에 대한, 또 남에 대한 공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글을 쓰다가 결국 공개하지 못한 글들도 많다.

그럼에도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 그 자체가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차분해지는 과정이라 공개여부와 상관없이 스트레스가 해소가 된다.

글을 쓰면서 미숙하고 부족한 나자신과도 마주치고,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좀 더 나의 내면이 다듬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아무리 익명이라고 해도 온라인에서 누구나 찾아볼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나혼자 보는 일기장에 쓰는것과는 또 다르다.

남한테 보여지는 글이기때문에 신경써서 논리정연하게 써야 되다보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성적으로 쓰게 된다.

이런 과정이 열을 식혀주며 결국 별거 아닌거에 스트레스 받고있다는걸 깨달으며 피식 웃게 된다.

 

오늘도 글쓰기로 스트레스 잘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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