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영문인지 최근 그만둔 회사와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똑같이 이런말을 들었다. 마케터란 직책자체가 회사의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저런말을 심심치않게 들을수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사회생활을 하며 일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 나한테는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 말이었다.
이런말을 들을때마가 울컥하며 확 때려치고싶은 생각을 누르느라 힘들었다. 한편으론 자존감도 떨어지고 또 그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말을 풀어서 하면 이럴것이다.
"너를 안뽑을려다가 뽑아서 니가 취직을 한것이니 고맙게 생각하여 일을 더 열심히 해야된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생각처럼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은 일을 더 열심히 할까.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하여 조만간 그만둬야지를 다짐하고있을것이다. 즉 완벽한 역효과를 일으킨다는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일을 꽤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맡은바 업무에 대해서는 마무리까지 확실히 하여 나의 업무태도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하는편이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듣는 이유가 뭘까?
아마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고분고분 잘 듣지 않게 생긴 사람들일것이다. 약간 길들여지지 않은 느낌.
사회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나한테는 길들여지지 않는 반골기질이 있다. 그래서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길들이려고 이런 말을 하여 기를 죽이려는 심산인것 같은데 절대 이런 방법은 쓰지 말도록.
사회초년생도 아니고 사회생활 10년 넘은 사람이 아직도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본인이 스스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타인에 의해서 절대 변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이런말로 속을 긁어서 알아서 그만두게 할 심산이 아니면 부디 본인의 생각을 고쳐먹고 높은 위치에 걸맞은 포용력으로 이런 모난 사람도 품어주는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그러면 의외로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순한 양을 만날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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