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보이는 선택은 입구만 그럴싸해보이는 진흙길이다

나도 세상을 잘 모르고 열심히 살아야 되는 이유가 딱히 없었던 20대에는 쉬워보이는 길을 선택하곤 했다.

그때는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기도 싫었고 머리 아프게 생각하기 싫었으니까..

한마디로 쉽게 살고싶었다.

 

그런데 쉬운 선택이 기다리는건 힘든 미래였고 점점 더 안좋아지는 나의 상황이었다.

커리어는 점점 망가져갔고 통장은 점점 비워져갔다.

다행인건 그래도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정신을 차렸고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있다.

시간이 증명해준 이런 쉬운 선택의 이면을 직접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택을 할때 신중하게 한다.

 

쉬워보이는 선택은 언제나 그럴싸해보이기때문에 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일이 쉽게 착착 진행이 되면 오히려 더 경계를 해야 된다.

그 뒤에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기때문이다.

 

나는 다행히 빨리 정신을 차려 이제는 쉬운 선택의 유혹에 빠지지 않지만 그런 쉬운 선택으로 인생이 점점 꼬여가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했다.

빨리 큰돈 벌고싶어서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며 내실을 다져야 되는 20대 젊은 나이에 돈만 쫓아가다가 30대 중후반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사람도 봤고,

커리어를 쌓아서 점점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쉽게쉽게 지인의 소개로 고만고만한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여 30대부터 커리어가 무너져 직장구하기도 어려운 사람도 봤고,

혼기가 차서 적당히 조건이 괜찮아보이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이혼까지 가는 사람도 봤다.

 

개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를 처리할때도 보통은 급한 마음에 가장 쉬워보이고 빨라보이는 방법을 썼다가 뒤에 가서 일이 꼬여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문제 해결하는데 시간이 몇배는 더 걸린다.

 

그래서 결정을 내릴때 좀 신중하게 생각하고 쉬운 선택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얘기를 해주면 보통 이런 반응들이다.

"어우, 난 복잡한거 싫어."

"뭘 그렇게 어렵게 사냐?"

"머리아프다."

 

당연하다.

복잡하고 어렵고 머리아픈게 당연하다.

옳은 선택, 맞는 선택은 사람들을 유혹하지 않고 얌전히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다.

노력하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건 없다.

 

사실 이 도리는 모두가 안다.

그럼에도 덜 노력하고 더 얻으려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하나만 기억하자.

쉬운 선택은 도박과도 같다.

 

정말 모 아니면 도같은거다.

엄청난 행운이 따라주면 쉬운 선택으로 한방에 성공할수도 있겠지만 이런 확률은 로또 1등과 비슷한 확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나한테는 이런 행운이 없다라고 생각하는게 속편하지 않을까.

 

쉬워보이는 선택지를 조심 또 조심하자.